Friday, November 4, 2011

보르도의 몽테스키외 그리고 포도주 (I)

Wine Review  2011년 4월호 게재 됨 / 2014년 9월 22일 일부 수정

홍석진 씀

프랑스 남서 지방에 위치한 보르도에는 3M이 유명하다. (수상록의 저자인 16세기 Montaigne, 18,9세기 Montesquieu, 1952년 노멜 문학상 수상자인  Mauriac) 그 중 Montaigne와 Montesquieu의 동상이 보르도 시내의 깽꽁스 광장에 서로 마주보고 있다. 그리고 보르도 3대학을 Michel Monteaigne 대학으로 보르도 4대학을 Montesquieu 대학으로 명명하고 있으며, 이외에 중고교 혹은 거리 이름으로 그들의 이름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Montesquieu의 대표적인 저서인 "법의 정신 (L'Esprit des Lois)"으로 명명한 거리에는 보르도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인 보르도 국립극장 (Grand Théâtre)과 프랑스 국립은행 등이 위지해 있다.

깽꽁스 광장 인근에는 위대한 인물 광장 (Place des Grands Hommes)이 자리하고 있다. 이 광장은 하늘이 열린 팡테온으로 일컬어지고 있고, 이 광장을 중심으로 깽꽁스 광장 방향에는 몽테뉴 거리로 반대 방향은 몽테스큐 거리로 명명하고 하고 있다. 이 위대한 인물 광장을 중심으로 6개의 길이 Jean Jacques Rousseau, Voltaire, Diderot등 몽테스큐가 말년에 참여했던 백과사전 편집의 주요 인물들의 이름을 거리의 이름으로 명명되었다.

그리고 몽테스큐의 길 5번지에는 보르도에서 가장 유서 깊은 Le Chapon Fin이라는 레스토랑이 위치해 있는데, 이 레스토랑은 보르도 시내에 있는 3개의 미슐랭 별하나 등급의 레스토랑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프랑스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별 3개를 유지한 바 있다.

몽테스키외는 1728년 프랑스 학술원 회원이 된다. 그리고 유럽의 주요국가를 여행한 후 1731년 자신의 고향인 보르도 인근의 라 브레드로 돌아온다. 이 때부터 그의 최대 역작인 "법의 정신"의 저술에 몰두하게 된다. 그가 태어난 곳인 라 브레드 성은 그라브 지역에 위치하고 있고 바로 인근 북서방향에는 Chateau Haut-Brion (보르도 5대 와인 중 하나)이 있는 페삭-레오냥 지역이 자리잡고 있다. 몽테스키외는 성 인근의 자신의 포도밭을 저술 활동을 위한 사색과 명상의 장소로 이용 하였을 뿐 아니라 그라브 산 포도주와 Chateau Haut-Brion의 포도주를 영국과 독일로 수출 확대에도 힘을 기울였다.

몽테뉴 처럼 몽테스키외도 왕성한 지적 작업 후에는 포도주가 적당한 휴식을 가져다 줌을 발견하여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가론느 강가의 포도주, 포도, 공기는 우울함을 예방해주는 해독제 역할을 한다.” 이러한 포도주 덕분에 그는 법의 정신이라는 위대한 작품을 남길 수 있었고, “연구란 삶의 역겨움을 치료해주는 명약이다.”라는 명언도 남겼다.

몽테스키외의 포도주와 자신의 고장에 대한 서비스 정신 (L’esprit au service de sa region)과 열정이 엿보이는 사건이 1725년 발생했다. 보르도 지역의 포도밭이 확장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었던 왕실에서 새로운 포도 묘목을 심는 것을 막는 법령을 포고 하였다(1725년 2월 25일). 몽테스키외는 이 법령이 보르도산 포도주의 다양성을 막고, 다양성 없는 포도주는 수출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됨을 지적하여 법령의 시행을 적극적으로 막았다. 그는 또한 세금이 포도주의 소비를 막고 있다고 그의 처녀작인 페르시아인의 편지에서 표현하여 과세가 포도주의 보급을 막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몽테스키외의 포도주에 대한 애착과 보급을 위한 활동이 보르도 산 포도주의 가치를 더해주었음 의심의 여지가 없다.

보르도 시와 보르도 지역 상공회의소(CCIB)는 몽테스키외의 포도주에 대한 애착을 기리기 위해 2010년부터 포도주 관련 국제 도서 비엔날레를 개최하여 포도주관련 도서, 사진, 마케팅, 역사, 과학, 여행 안내서 그리고 포도주와 음식 분야의 창작인에게 “몽테스키외 상 (Prix Montesquieu)”을 수여하고 있다.

- 마케팅 분야: Le Marketing du Vn (Emmanuelle Rouzet, Gérard Seguin), Dunon 2006
- 과학 분야: Le Vin Rosé (Claude Flanzy, Gilles Masson, Franҫois Millo), Féret 2009
- 요리와 포도주: Grands Crus Classés-Grand Chefs Etoilés-Bordeaux 1855 (Jacques Dupont, Jancis Robinson MW, Sophie Brissaud), Martiniêre 2009
- 문학, 예술: Traité du bon usage du vin (Franҫois Rabelais), Allia 2009
- 안내서: Grands Crus Classés du Médoc (Pierre Le Hong, Eric Bernardin), Sud Ouest 2010
- 사진: Saisons du Médoc (Jean-Luc Chapin), Confluences 2010
- 역사: Histoire de la Vigne et du Vin en Valais, Des origins à nos jours (collectif sous la direction de Anne-Dominique Zufferey), Infolio 2009
- 기타 (심사위원상): Les Zinzins du Zinc-le guide des meilleurs bars à vins de France (Egmont Labadie, Pierrick Bourgault), Fleurus 2007 //끝//

유럽의 배출권 거래제도(ETS) 시행과 항공업계 인식 전환

(출처) KOTI Aviation Brief (2011. 11. 1), 한국교통연구원, 제 52호, pp2-3

저자: 홍석진 프랑스 보르도 경영대학 교수

(요약)
유럽의 ETS 시행은 항공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됨에 따라 지속적인 반발이 제기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배출권 시장의 확대와 기후변화에 따른 긍정적인 측면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항공사들은 ETS를 비용 관점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항공사의 브랜드 가치 제고와 지속적인 연료 절감 기회로여겨야 할 것이다.
-------------------------------------------------------------------------------
2012년 1월부터 시행되는 유럽의 배출권 거래제도(ETS)로 인하여 유럽 역내 를 취항하는 모든 항공사들이 지불해야 할 비용은 약 11억 유로로 추정되는 것으로 한 조사는 발표하고 있다.


IATA는 2011년 전 세계 항공사의 이익이 약 40억불 (약 29억 유로, 한화 약 4조 6천억원)로 전망하고 있다. 배출권 거래제도 도입에 따른 비용이 항공사 이익의 약 38%에 해당하는 것으로 항공사가 지불하는 유류비 (전체 항공사 매출액 중 15-30%)에 비하면 적은 액수이지만, 항공사의 순이익에 비하면 상당한 점유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Financial Times, 2011. 9. 19).


이와 함께 배출권의 할당 기준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 동안 평균 사용한 약 2억 2,140 만톤을 기준으로 이 가운데 약 97%를 할당하고, 2013년부터 2020년까지는 약 95%를 할당하기로 하였다. 나머지 각각 약 3%, 약 5%는 신규 진입한 항공사들에게 배정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전체 약 97% 할당량 가운데 약 82%는 무상으로 할당하고, 약 15%는 경매를 통해 거래될 것이다. 이러한 배출권 거래제도 도입에 따라 2012년 항공사들의 예상되는 지출 비용은 <표 1>과 같다.


가장 많은 부담을 질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사는 영국항공으로 약 5,000만 유로(한화 약 790억 원)가 예상된다. 이는 항공여객 1인당 약 1.66유로(한화 약 2,600원)에 해당하는 것으로, 델타항공의 약 0.14유로(한화 약 200원)와 비교하면 부담이 매우 크다. 또한, 기재 규모가 적은 알리탈리아항공의 경우, 비효율적인 기단 구성으로 인하여 에어프랑스보다 비용 부담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영국항공을 비롯한 유럽의 항공사들은 약 82% 의 배출량을 무료로 허용 받는데 반해, 이외 지역의 항공사들은 최대 약 64% 까지만 허용됨에 따라 상대적인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무료로 허용받은 이외의 할당량에 대해서는 현재, 톤 당 약 12유로(한화 약 1만 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부담으로 인하여 유럽 역외 국가들의 반발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항공운송협회(Air Transport Association of America, ATA)는 유럽 사법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이외에도 중국, 러시아, 인도, 캐나다 등의 국가들이 지속적으로 반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은 유럽의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를 상대로 무역전쟁을 불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표 1> 배출권거래제도 도입에 따른 항공사의 예상 비용


세계 주요 항공사                                      비용 (백만 유로)


영국항공(British Airways)                           49.6
루프탄자항공(Lufthansa Group)                   33.5
이베리아항공(Iberia Airlines)                       24.8
버진어틀랜틱항공(Virgin Atlantic Airways)      23.5
델타항공(Delta Airlines)                             22.7
알리탈리아항공(Alitalia-Linee Aeree Italiane) 22.4
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                   18.8
아메리칸항공(American Airlines)                  18.6
라이언에어(Ryanair)                                  17.4
에어프랑스(Air France)                               17.1
자료 : Thomson Reuters,(2010)


유럽의 배출권 거래제도에 대해서는 유럽 내부에서도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많은 항공전문가들은 유럽의 주요 공항들이 허브공항으로서의 지위를 잃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항공부문의 배출권 거래제도 도입은 배출권 시장의 확대와 기후변화에 대한 저변의 인식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갖게 하고 있다.


또한, 항공운송부문에서는 연료 효율적인 기단의 구성, 바이오 연료 개발 및 사용 확대뿐 아니라, 효율적인 공역과 비행 루트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그리고 전통적인 에너지 절감 방법인 공항에서의 APU(Auxiliary Power Unit) 사용 확대, 점진적인 항공기 강하, 항공기 무게 감소, 주기장 진입 거리 단축 등의 방법들도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탄소 배출 저감 노력이 기업성과로 직결

‘Carbon Disclosure Project’ 조사에 따르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려는 기업일수록 경영 성과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 조사 대상 기업 중 약 59%는 배출 감소에 대한 투자 효과가 3년 안에 나타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즉, 탄소 배출 최소화에 대한 노력은 불안정한 연료 시장으로 인한 위험 회피 전략과도 연결될 뿐 아니라, 기업 전체의 절대적인 연료 사용량 감소 효과도 가져 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외부 불경제효과에 의한 사회적 비용을 기업 내부화 되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사회적 비용이 감소될 뿐 아니라, 기업의 이미지 및 브랜드 가치, 수익성이 제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의 주요한 위험관리 요인으로 탄소 배출에 대한 주요 항목들을 추가하고 있다.

탄소 배출 저감 노력이 큰 기업일수록 경영성과가 높아

Porter(2005)는 기업의 경쟁우위 전략으로 저비용화, 차별화, 집중화를 제시하고 있다. Markevich(2009)는 지속가능한 경영이 기업경영에 있어서 핵심적인 경쟁우위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해석적 의미를 기업의 수익성, 윤리 경영, 노동 가치 제고, 지역사회 참여에서 ‘환경 또는 그린’으로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Burns et al., 2009). 이러한 인식의 변화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들은 매년 영업보고서와 함께 지속가능한 경영보고서를 함께 발행하고 있다.


항공사 및 공항운영 당국도 지속가능보고서의 발행을 점차로 증대시키고 있으며, 보고서의 주요 내용도 탄소배출 저감 노력을 포함한 환경개선 노력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특히, 신규항공기 교체를 통하여 연료효율을 향상, 직항노선을 개발하여 비행시간을 단축, 그리고 대체연료 및 재생 가능한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 참여가 대표적인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유럽에서의 배출권 거래제도 시행에 대하여 비용의 관점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각 항공사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의 시점이고, 항공사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 기회로 볼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선도적 조치를 취하는 ‘리더(embracers)’로 자리 매김 하는 것이 ‘추종자 (Laggards, Cautioud Adopters)’보다 상대적 경쟁 우위를 포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Haanaes, 2011).



참고문헌


- Burns, M. A. Townend, Z. Khayat, B. Balagopal, M. Reeves, M. S. Hopkins, and N. Kruschwitz (2009), The Business of Sustainability: What it Means to Managers Now, MITS loan Management Review, 51(1),pp19-28.


- Financial Times, Sept. 19, 2011


- Haanaes, K., B. Balagopal, M. T. Kong, I. Velken, D. Arthur, M. S. Hopkins, and N. Kruschwitz (2011), New Sustainability Study: The Embracers Seize Advantage, MIT Sloan Management Review, 52(3), pp23-35.


- Markevich, A. The Evolution of Sustainability, MIT Sloan Management Review, 51(1), pp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