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ugust 24, 2010

보르도 와인 문화축제

매 2년마다 개최되는 제 7회 “보르도 와인 축제(Bordeaux Fête le Vin )”가 프랑스 보르도 시내의 가론느 강가에서 지난 6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열렸다. 이 축제는 보르도의 시장인 알랭 쥐페 (쟈크 시락 정권에서 초대 수상-1994-1995년)가 1998년부터 시작하였으며, 보르도 와인의 보급과 이해를 돕기 위함이며,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포도주와 대중이 만나는 장이 되었다.

이 와인 축제는 보르도 시내 가론느 강 좌안의 2Km에 달하는 와인 길(Route des Vins)에서 열렸으며, 축제기간 동안 80여 종류의 보르도 각 지역(매독/생떼밀리옹/쏘테른/페삭-레오낭/앙트르 뒤 메르등)의 와인을 대중에게 시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또한 와인과 음식의 마리아쥬를 연상케 하는 사진들도 전시 되어 와인과 음식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폭되었으며, 보르도 와인학교(에꼴드뱅)에서도 보르도 와인의 지역적 특징과 와인과 관련된 상식을 교육하면서 와인을 폭 넓게 이해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러한 행사와 함께 매일 밤 가론느 강가 인근의 깽꽁스 광장에서는 각 종 연주회가 열렸으며, 밤 11시에는 7일 간의 와인탄생을 소개하는 빛의 축제(Son et Images)가 18세기에 지어진 보르도 상공회의소 건물의 전면을 이용하여 관객을 감동시켰다. 빛의 축제가 끝나고, 11시 30분 부터는 보르도를 상징하는 색(빨강-마르고, 하양-앙트르 뒤 메르, 노랑-쏘테른, 로제-클레레(Clairet))을 이용한 불꽃놀이가 이어졌다.

이 와인 축제에는 매번 해외 도시를 초청하여 상호교류를 활성화 하는데 올해에는 캐나다의 퀘벡시가 초대되어 그들의 문화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보르도 와인의 캐나다 진출을 확대하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러한 교류는 2008년에 홍콩이 초청된 이후 보르도 와인의 중국 진출 기반이 조성되었고, 보르도 경영대학과 공동으로 홍콩에 포도주 MBA 과정을 개설하고, 2009년 11월 홍콩에서 와인 축제가 성공적으로 기획된 바 있다. 이전에는 뮌헨, 후쿠오카, 생페테르부르그, 포르토 시 등이 초청된 바 있다.

2010년 보르도 와인 축제는 전 세계 와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축제로 거듭났으며, 그 어느 해보다도 많은 50만명이 이 전시회에 방문함으로써 와인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조차도 짧은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다양한 보르도 와인 시음, 음악회 참가, 샤토 방문, 와인 참가, 선상 시음회 등을 통해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참여의 장으로 되었다.

이러한 포도주와 음식, 문화, 관광, 교육 등을 연계한 와인 축제는 프랑스 전국에서 열리는 음악 축제에 즈음하여 열려 한층 축제의 분위기를 더했으며, 유럽의 본격적인 휴가시즌 직전에 열려 2008년의 45만 명 보다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였다. 특이할 만한 사항은 이 축제기간을 기점으로 와인과 예술을 접목하는 각종 움직임이 시작 되었다. 와인 생산 외에 와인과 문화를 접목하려는 시도는 오랫동안 이어져 왔으나 최근 들어 보르도 산 와인이 직면하고 있는 다른 지역의 와인들과의 경쟁에 대응하여 부가가치를 높이는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주목할 만 행사가운데 예를 들어 본다.

-1 château 1 Artiste

이 행사는 5개의 샤토 (생 쥴리앙의 샤토 베이슈벨, 페삭 레오냥의 샤토 라리베 오 브리옹, 샤토 바스토르 라 몽타뉴, 클로 오-페리라귀에, 샤토 시가라스-라보) 에서 42명의 예술가 중에서 6명의 예술가 (화가, 사진작가, 조작가, 조형 예술가 등)를 선발하여 후원하는 행사로서 보르도경영대학의 문화, 예술 그리고 경영에 대한 연구 그룹 (Arts, Culture et Management en Europe, ACME) 이 주축이 되어 행사를 후원하였다.

Chateau Beychevelle에서의 Jazz 연주회 장면

-다양한 음악회

또한 위의 샤토를 포함한 다른 샤토에서도 째즈, 현악 5 중주 등의 다양한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그 중에 매독의 작은 베르사이유라고 불리는 샤토 베이슈벨에서는 미국인 트럼본 연주자를 초청하여 흥겨운 재즈음악이 샤토의 넓은 정원에 울려퍼졌다. 약 1시간 반에 걸친 연주회 후에는 샤토 베이슈벨에서 생산하는 샤토 베이슈벨 (그랑크뤼 클라쎄), 아드미랄 드 베이슈벨 (2등급), 레 브뤼리에르 등을 시음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 “샤토에서의 한 여름밤의 째즈 감상과 더불어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기회”는 아마도 와인의 생산지인 보르도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본다. 이제 베이슈벨은 단순한 와인 생산지중의 하나인 샤토가 아닌 그들의 상징인 과거 성주였던 해군 제독을 향해 경례를 하는 반쯤 내린 군함의 깃발과 함께 그들이 생산한 와인과 그곳에서 전시되고 연주되는 예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서 그리고 그 예술의 향기를 내내 간직하며 마실 수 있는 와인으로 기억될 것이다. 7월의 아름다운 매독의 여름 밤하늘 그리고 별과 함께…

이 행사들은 매독, 생떼밀리옹, 페삭 레오낭등에서 9월 중순 포도 수확기 이전까지 계속 된다.

2010년 7월 31일 작성
홍석진 보르도 경영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