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ly 20, 2012

인천국제공항, 국제 경쟁력을 지속하기 위한 조건

인천국제공항, 국제 경쟁력을 지속하기 위한 조건

아래의 글은 인천신문 2008. 3. 19일자에 기고한 글입니다.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 홍석진

3월 29일이면 인천국제공항 개항 7주년을 맞게 된다. 인천국제공항은 개항 이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개항 이듬해인 2002년 1,454 만 명 처리 하였던 여객을 불과 5년 만인 2007년에는 약 2 배가 넘는 3,123 만 명을 처리 하였다. 화물은 2002년 202만 톤을 2007년에는 약 1.3배에 달하는 256 만 톤을 처리 하였다. 여객과 화물의 급속한 성장 뿐 아니라 서비스 평가에서도 세계 유수의 기관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개항 이후 현재까지도 성과가 지속되고 있지만 향후 2030년까지의 비젼을 수립하여 여객 1억 만 명, 화물 800 만 톤을 달성하겠다는 의욕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화의 진전에 따라 항만위주의 국제무역 관행이 공항으로 전이되고 있다. 공항에서의 처리 물동량은 전체 수출입 물동량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1% 미만에 불과하나 수출입 금액 비중은 30%를 넘고 있다. 앞으로는 그 비중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따라서 공항에서 물류기능의 비중은 이전 보다 훨씬 커질 것이다. 이를 위해 공항 배후단지를 개발하고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하는 등의 노력을 해왔다. 이 자유무역지역에는 유수의 국제기업을 유치하거나 외국인에 의한 투자 유치를 하고 있다. 동시에 고부가가치 물류모델을 개발하여 물류클러스터를 조성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러한 계획들은 항공물류의 중요성과 함께 공항의 개념이 변화에 대응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제 공항은 사람과 물자를 수송하기 위한 단순한 거점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부의 미래”에서 그동안 공항은 도시의 보조적 기능을 하였으나 미래의 공항은 도시 발전에 주요한 수단으로 변화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공항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가장 창조적이고, 지식 집약적인 장소로서 전 세계의 비즈니스를 집결하게 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곳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다. 프랑스의 자끄 아탈리는 현대의 지식인은 끊임없이 이동하고 서로 다른 문화를 접촉하여 톡특하고 창조적인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목하는 지식인에게 공항은 지식을 습득하는 중요한 접점인 것이다.

인천공항은 우리나라가 세계와 호홉하는 중요한 장소이다. 동시에 인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적으로 커지고 있을 뿐 아니라 “인천”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인천공항이 국제화 되는 것 만큼이나 인천시도 경제자유구역 등과 함께 국제적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러한 인천국제공항의 괄목할 성장은 민간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던 CEO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인천국제공항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가 정신에 의해 운영되고 관리되었기 때문인 것이다. 이제는 국내의 모든 공항에 이러한 기업가 정신에 의한 운영이 필요한 시점이다. 과거와 같이 관 생활을 종료하고 은퇴하기 전에 잠시 쉬었다가는 곳으로 인식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기업가 정신이 자유롭게 펼쳐질 수 있도록 관련 제도 및 공항을 둘러싸고 있는 제반의 규제를 풀어야 할 것이다. 능력 있는 경영인이 왔으나 그의 경영능력을 펼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경쟁력 있는 공항과 나라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우리나라의 항공사들이 이웃 중국과 일본의 항공사들 보다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 항공운송산업에 대한 정책이 이들 국가보다 자유롭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는 점차적으로 공항이 민영화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공항 뿐 아니라 국가 사무로 여겨져 왔던 관제부분 까지도 민영화가 시도되고 있다.

이원화 되어 있는 공항운영체계를 일원화하야 국내 공항 간 경쟁 체제보다는 국제공항과 경쟁할 수 있는 체계로 변화해야 할 것이다. 인천국제공항의 성공 DNA를 국내 다른 공항에 전파 할 필요가 있다. 또한 동북아의 주요 공항에 투자와 지식 전수를 적극적으로 전개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관료적인 공항운영 조직을 개선하고 경륜 있는 민간인에 의한 운영이 지속되야 할 것이다. 또한 공항운영자로 하여금 공항운영의 자율권을 부여해야 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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