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ly 10, 2012

유나이티드 항공 파산이 주는 교훈

유나이티드 항공 파산이 주는 교훈

아래의 글 중 일부가 대한항공 사내지 Skynews 2002. 12. 17 (68호)에 기고 되었습니다.


교통개발연구원 홍석진 책임연구원


미국 할리우드 불록버스터에서나 볼 수 있는 항공기를 이용한 테러가 자행된 지 만 일년 삼개월이 지났다. 이 테러로 인해 미국의 경제력 및 힘의 상징이었던 무역센터는 수 분 동안에 잿더미로 변하였고, 미국인의 자존심은 땅바닥에 떨어 졌었다. 이로 인한 미국 메이저 항공사들의 손실은 10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미국의 또 하나의 자존심이었던 유나이티드 항공이 파산하게 되었다. 미국정부는 911테러 직후에 "항공운송산업 안정화 위원회 (ATSB, Air Transportation Stabilization Board)"를 발족하여 항공사에 여신보증 등의 적극적 지원을 하는 가운데 항공사에 대해서도 철저한 구조조정과 긴축운영을 요구했다. 그러나 유나이티드 항공은 평소 강한 노조의 성향으로 인하여 노사간의 타협점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파산하게 되었다.


작년 911테러에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은 아시아/태평양 및 유럽지역의 항공사는 금년 들어 911 테러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였으며, 한국의 항공사는 97년 IMF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으나, 2000년부터 결성된 양 항공사 조종사 노조의 활동에 주는 시사점이 크다 할 수 있다. 외부적인 여건이 절대적으로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도 정비사 노조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점은 미국의 다른 대형 항공사들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독 유나이티드 항공이 가장 먼저 쓰러진 진정한 이유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전략적 제휴의 강화로 세계 항공운송시장의 재편을 노려왔던 미국의 3대 항공사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 항공의 파산은 세계 항공운송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유나이티드 항공이 독일의 루프트한자 항공과 함께 주도하며 전세계 승객 수송 17.2 %를 차지하고 있던 “스타 (Star) 동맹체”의 약화가 예상된다. 아시아나 항공이 내년 2월부터 가입하기로 된 스타 동맹체의 약화는 아시아나 항공 측면에서 유나이티드 항공을 이용한 미국 국내노선의 확대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대한항공이 가입해 있는 “스카이팀 (SkyTeam) 동맹체”는 미국 내에서 유나이티 항공의 빈자리를 노릴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911 테러로 인해 미국 항공회사는 적어도 국내에 대해서는 공급량을 상당부분 줄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전문가들은 허브앤스포크에 의한 네트워크가 경직적이고, 이에 따른 고정비 문제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911 테러로 인한 항공산업의 구조조정의 계기가 되고 있다. 종사자의 감축과 항공기를 축소하고 항공기 제작회사의생산량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미국의 항공산업이 전 세계의 항공사에 어떠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인가? 2001년과 2002년에 걸쳐 미국의 항공사들은 심각한 적자를 입었지만 산업적으로는 이를 극복하고 재무적, 비용 구조적으로도 더욱 강고해 져 돌아 올 것이다. 그러면 이와 경쟁할 우리의 항공사들은 어떻게 대응 할 것인가가 우리의 당면과제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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