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kl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3967
글| 홍석진 (HONG, Seock-Jin),
보르도 경영대학 (BEM, Bordeaux Management School) 교수
2009년부터 시작된 전 세계 금융위기로
인해 유럽이 큰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2012년은 유럽의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다수의 긍정적인 전망으로 시작하였다. 그러나 최근 스페인 정부가 발행한 35억 유로의 국채 중 26억 유로의 매수자만이
나타나 유럽 경제가 또 다시 크게 흔들리는
양상이다. 특히, 스페인 정부는 부채 감소를 위한 공공부문
지출 축소, 역대 최대인 24% 이상의 실업률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나, 상반된 두 정책의 추진은 스페인 경제의 앞날이 험난함을 예고하고 있다.
물류인 들은 스페인 하면 쉽게 ZARA를 머리 속에 떠올 릴 것이다. ZARA의 대응적 물류 전략 (Responsive Supply
Chain Strategy) 사례는 “Fast Fashion” 산업 분야의 판도를 바꾸어 놓았을 뿐 아니라 Retail 산업 (Wal-Mart, Tesco, Carrefour 등), 소비자 전자산업 (삼성, 애플 등)과 함께 물류 및 SCM분야의 신 조류를 만들어내는 주요 산업 군으로 자리 매김을 하였다. 또한 선발주자였던 H&M, Benetton 등이 후발주자인 ZARA를 추격하는
양상으로
경쟁 구도도 변화하였다.
ZARA의 모 회사는 Inditex이며, Pull & Bear,
Massimo Dutti, Bershka, Stravivarius, Oyso, Zara Home, Kiddy’s Class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다.
표 1 베네통, ZARA, H&M의 주요 재무지표 비교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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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 이익 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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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 이익 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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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회전
|
현금화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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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et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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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
3.6%
|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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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8 일
|
Inditex (Z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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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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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
-77.1 일
|
H&M
|
26.29%
|
14.4%
|
3.2
|
86.9 일
|
베네통과 주요 경쟁자들간의 재무 지표 비교를 살펴보면 총자산 이익 율 (ROA), 순 이익 율, 현금화 주기 (Cash-to-cash
cycle) 등에 있어 절대적인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표 1> . 더욱이 베네통은 최근 5년 매출액, 순 이익 율이 계속 감소하고 있고, 현금화 주기는 길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 ZARA는 예측 가능한 조달, 물류센터에 대한 과감한 자본 투자 등으로 인한 대응적 물류 전략 및 cross-functional
team 유지를 통해 소비 패턴을 리드하고 있다. 특히 ZARA는 스페인 내 생산 설비와 물류센터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의 신속한 대응 체제를 구축하였다. 또한 스페인과 인접한 모로코의 Tanger에 의류 생산 허브를 갖추어 품질과 납기를 유지할 수 있는 Near-sourcing 전략을 채택하였으며 ZARA 디자이너들의 사무실을 생산 공장에 위치하도록 하여 생산자와 상시적 의사소통을 하도록 하였다. 남성, 여성, 아동복 등 각 분야별로 담당을 분리하였고, 주기적으로 매장을 방문하여 판매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도록 하였다. 이는 ZARA가 유럽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각 종 지표가 악화되지 않고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베네통은 매출의 50% 이상이 유럽 시장에서 이루어 지고 있음 에도 유럽 내 혹은 인근 지역에 생산시설은 물론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가 없었고, 저가의 아웃소싱 전략에만 의존하였다. 과도한 아웃소싱과 프렌차이징에 대한 의존으로 공급자와 소비자들과의 의사소통은 단절되었고, 공급 망 내의 의사소통 채널도 확보 되지 못하였다. 현대 경영에 있어서 아웃소싱은 핵심 전략이긴 하지만 단순한 저비용을 위한 아웃소싱은 성장을 보장할 수 없다. 대표적인 아웃소싱 업체의 하나인 애플은 모든 생산과 SCM을 아웃소싱에 의존함에도 해당 기술에 대한 내부 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공급자로 하여금 기술 혁신을 유도하고 있고, 소비자와의 직접 접촉 채널을 계속 확장해 나가고 있다.
현재 베네통의 회생을 위해서는 혁신을 유도할 수 있는 아웃소싱과 함께 공급망상의 의사소통 채널 구축과 확보 전략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에 베네통의 창업자들은 회사를 살리기 위한 지분을 늘려 회사의 장악력을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공급 망상의 장악력 및 일관된 전략의 수립과 투자를 병행하고자 시도하고 있어 새로운 모습의 베네통이 기대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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