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ne 12, 2012

민간항공사의 전략적 제휴 가입

아래의 글은 2006년 한국교통연구원에서 발행한 교통 백선 중 항공사 전략적 제휴에 관한 글이다.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 홍 석진

전략적 제휴의 역사적 관점
항공사간 전략적 제휴의 원형은 1989년 KLM과 노스웨스트 간에 형성한 제휴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1947년 에어프랑스와 Royal Air Maroc과의 제휴가 최초였다. 이 에어프랑스 모델이 1990년대 초반 항공사간 전략적 제휴의 전형적인 모델로 간주되고 있다. 항공사들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공동운항을 통한 네트워크 확대, 정비, 지상조업 및 기내식 등의 분야에서 규모 경제성을 달성하고자 하였다. 80년대 접어들면서 항공사 간의 공동운항은 컴퓨터 예약 시스템(CRS, Computer Reservation System)이 발달하면서 편명공유 (Code Sharing)로 발전하였다. 또한 1980년 1월에 조인한 Air UK와 KLM 간의 상용고객우대제도의 교환은 제휴의 또 다른 모델을 제공하였다.

1990년대 이전 까지 각 국은 자국의 항공사를 대부분 1국 1사 체제로 운영 하면서 국적사 (National Carrier)의 개념으로 운영하였다. 더욱이 냉전 이데올로기 시대에는 민간항공기의 운영도 국방상의 이유로 외국 자본에 의한 지배를 원치 않았다. 따라서 1989년 이전까지는 자본 참여에 의한 제휴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으며, 항공사 간의 인수 합병도 자주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1970년대 후반 미국 항공운송산업의 규제완화로 자국내 시장이 커지고, 미국항공사의 경쟁력이 높아지기 시작하였다. 이에 따라 유럽 항공사들은 미국 연결 편을 확장하고 미국항공사들은 유럽과의 연결을 강화하기 시작하였다.

미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대서양 노선에서의 전략적 제휴의 강화는 1988년 스칸디나비안 항공과 컨티넨탈 항공, 1989년 KLM과 노스웨스트, 1991년 영국항공과 유에스 에어, 1993년 루프한자와 유나이티드 항공 등의 제휴 등이었다. 1990년대에 들어서 아시아 지역이 급속히 성장 하면서 대서양 위주의 전략적 제휴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확장 되었다. 오늘날과 같은 3대 축에 의한 항공운송시장의 구성이 이때부터였으며, 1989년 델타항공은 각 대륙의 주요항공사였던 스위스항공, 싱가폴 항공과 각 각의 지분 5%를 맞교환하는 포괄적 마케팅 제휴를 체결하여 "Global Excellence Alliance"를 구축하였다. 이 그룹은 1998년 까지 포괄적 마케팅 제휴를 유지하였으며, 각 각의 허브 도시에 공동구매 회사도 설립하여 상당히 전전된 제휴 형태를 유지 하였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전세계 항공운송산업의 전략적 제휴는 미주, 유럽 및 아시아 지역의 주요 항공사들이 주축으로 하는 원월드, 스타, 스카이 팀 그리고 윙스 등 4대 제휴그룹으로 재편 되면서 그동안 지역적 제휴를 하던 퀄리플라이어 그룹, 알카자 (Alcazar) 제휴 그룹 들은 유럽 역내 한정된 지역 내에서의 제휴를 형성하면서 오랫 동안 지속되지는 못하였다. 더욱이 이들은 주력 항공사의 파산 및 참여 항공사 간 미국 계 파트너 항공사의 선호도 차이 등으로 제휴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 하지 못하였다.

현재의 전략적 제휴 그룹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항공사 간의 전략적 제휴는 <표 1, 2, 3>과 같이 원월드, 스카이 팀 그리고 스타 얼라이런스 그룹 등 3개로 재편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미국, 유럽, 아시아 축의 주요 항공사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계 항공사들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 승객수 점유율로 볼 때 스타 얼라이언스 (19.9 %), 스카이 팀 (19.1 %) 그리고 원월드 (11.5 %) 순이다. <표 4>를 보면 스타 얼라이언스가 770개 도시에 주간 12만회를 공급하고 있으며, 스카이 팀은 664개 도시에서 주간 12만 5천 회를 제공하고 있다. <표 5>의 지역별 점유율을 보면 스카이 팀이 앞서 있는 북남미를 연결하는 노선을 제외하고 스타 얼라이언스가 가장 많은 공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
참여시기
여객 RPK (백만)
승객수 (백만)
매출액 (백만불)
Aer Lingus
May 96
11,291
7
1,128
American Airlines
Aug 94
209,217
92
18,645
British Airways
Aug 94
107,892
36
14,417
Cathay Pacific
Aug 94
57,283
14
5,016
Finnair
Aug 95
15,604
8
2,148
Iberia Airlines
Aug 95
45,924
27
5,895
Lan
May 96
15,125
7
2,093
Qantas Airways
Aug 94
84,762
32
8,083
Total
547,099
221
57,424
Malev
2006
3,409
2
596
점유율
15.1%
11.5%
14.5%
자료, 에어라인 비즈니스, 2005년 9월호

항공사
참여시기
여객 RPK (백만)
승객수 (백만)
매출액 (백만불)
Aeromexico
Aug 95
14,512
9
1,482
Air France-KLM
Aug 95
168,998
64
24,054
Alitalia
Jun 97
33,860
22
5,068
Continental Airlines
Sep 04
105,766
43
9,744
CSA Czech Airlines
Feb 97
6,224
4
676
Delta Air Lines
Aug 95
182,317
110
15,002
Korean Air
Jun 96
45,879
21
6,332
Northwest Airlines
Sep 04
117,958
55
11,279
Total
675,515
329
73,638
Air Europa
2006
11,630
8
955
China Southern
2006
37,196
28
2,897
Copa Airlines
2006
4,100
2
Kenya Airways
2006
5,627
2
524
Tarom
2006
1,428
1
259
점유율
20.2%
19.1%
19.6%
자료, 에어라인 비즈니스, 2005년 9월호

항공사
참여시기
여객 RPK (백만)
승객수 (백만)
매출액 (백만불)
Adria Airways
Dec 04
896
0.9
165
Air Canada
Apr 93
69,874
28
6,858
Air New Zealand
Feb 95
24,352
11
2,196
All Nippon Airways
Sep 95
57,645
49
12,043
Asiana
Apr 99
19,724
12
2,628
Austrian Airlines
Feb 96
21,277
9
2,940
Blue1
Nov 04
731
1.1
178
bmi
Jun 96
6,348
7
1,520
Croatia Airlines
Dec 04
1,159
2
226
LOT-Polish Airlines
May 99
6,822
4
802
Lufthansa
Apr 93
104,064
51
21,101
SAS
Apr 93
26,443
24
7,921
Singapore Airlines
Mar 96
77,594
16
7,334
Spanair
May 99
5,106
6
1,084
TAP Air Portugal
Mar 05
13,640
6
1,618
Thai Airways
Apr 93
50,633
20
3,791
United Airlines
Apr 93
184,286
71
16,391
US Airways
May 04
64,302
42
7,117
Varig
Sep 93
28,297
12
2,600
Total
763,194
371
98,514
South African
23,080
7
2,823
Swiss
20,596
9
2,836
점유율
22.2%
19.9%
26.0%
자료, 에어라인 비즈니스, 2005년 9월호

제휴그룹
취항 도시 수
취항 국가 수
운항횟수(000)
공급좌석킬로(ASK)
중복도시
스타
873
318
147
109
226
원월드
591
163
128
57
159
스카이 팀
730
366
141
96
204
자료, 에어라인 비즈니스, 2006년 9월호

제휴그룹
유럽-아시아
북미-아시아
유럽-북미
북미-중남미
스타
2,454(30.7%)
1,774(34.6%)
3,185(30.1%)
439(12.5%)
원월드
1,554(19.4%)
720(14.1%)
2,437(23.0%)
1,014(28.9%)
스카이 팀
1,367(17.1%)
1,245(24.3%)
3,313(31.3%)
976(27.9%)
5,375(67.2%)
3,739(73.0%)
8,935(84.4%)
2,428(69.4%)
자료, 에어라인 비즈니스, 2006년 9월호

전략적 제휴의 범위와 그 발전 배경
오늘날 전략적 제휴는 화물편 공동운항, 상용고객우대제도 및 공항라운지 공동사용, 지상조업 등의 영역에서 공동 광고 및 판촉행사, 공항 슬롯 공유, 공동 자금 확보, 정비용 기자재 공유, 정비 격납고 및 엔진 테스트 셀의 공동 사용등 양자간 협정에 의한 시장질서 하에서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기존 질서를 뛰어넘는 다양한 경영 기법 등이 등장하고 있다. 또한, 국제선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항공기를 갈아타는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전략적 제휴는 특히 허브 공항에서 파트너 항공사간 인접한 탑승 게이트를 사용하여 혼잡 공항에서의 승객 이동을 줄일 수 있고, 상용고객 우대제도의 통합을 통한 고객 로얄 (Loyal)화를 유도하고 있다. 추가하여 독점금지 예외조항 (Anti-Trust Immunity)을 적용받게 될 경우 제휴사 간에 항공권 가격에 대해 사전 협의도 할 수 있어 폭넓은 협력 관계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전략적 제휴의 발전 배경을 요약해보면, 첫째, 정보통신기술 (IC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의 발전을 포함한 다방면의 기술 진전일 것이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소비자 욕구가 다양해지고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짧아졌으며, 상품의 질에 대한 요구도 강해졌다. 이에 따라 기업의 대응 방식도 민첩하게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는 전략이 요구되고 있으며, 동시에 생산자 측면에서는 세계적 규모의 경영 개선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평균비용이 감소하고 규모 불경제의 한계가 없어져 공급량 규모가 점차적으로 커지고 있다. 둘째, 세계화의 급속한 진전이다.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경영자원의 상호보완적 전략이 필요하게 되었다. 셋째, 세계적으로 민영화와 규제완화가 진전되고 있는 현상이다. 규제완화 현상의 진적으로 기업간 유연한 형태의 제휴가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한국 항공사의 전략적 제휴 그룹에의 참여와 그 의미

한국항공사의 참여는 대한항공이 1996년부터 델타와 에어 프랑스등과 편명공유를 시작 하면서부터 이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일련의 항공사고를 경험하면서 공식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쌍방향 편명공유가 아닌 일방향 편명공유 (대한항공은 델타 항공과 편명공유는 하지만, 델타는 대한항공과 편명공유는 하지 않음.)를 하였다. 항공안전에 대한 막대한 투자와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후인 2001년부터 주요 멤버로서 적극 참여하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은 아시아 금융위기 직후에 영국항공이 참여하고 있는 원월드와 상당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오다 1999년부터 유나이티드 항공 및 루프탄자 항공과 편명공유를 시작하여 2002년에 스타 얼라이언스에 정식 합류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항공사들의 전략적 제휴 그룹에의 참여는 항공사 내부 경영방식의 선진화 및 국제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이로 인하여 동북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항공사로 성장하였으며, 이 지역의 항공 자유화를 선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 항공사들의 전략적 제휴 그룹 참여와 그룹 내에서 주도적인 참여는 앞으로 첨예하게 전개될 동북아 시장에서의 경쟁을 위한 최소한의 전략이다. 나날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성숙기에 도달한 일본 시장의 틈바구니에서 경쟁력 있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상품과 경쟁력 있는 항공사와의 협력적 관계의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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