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November 4, 2011

유럽의 배출권 거래제도(ETS) 시행과 항공업계 인식 전환

(출처) KOTI Aviation Brief (2011. 11. 1), 한국교통연구원, 제 52호, pp2-3

저자: 홍석진 프랑스 보르도 경영대학 교수

(요약)
유럽의 ETS 시행은 항공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됨에 따라 지속적인 반발이 제기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배출권 시장의 확대와 기후변화에 따른 긍정적인 측면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항공사들은 ETS를 비용 관점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항공사의 브랜드 가치 제고와 지속적인 연료 절감 기회로여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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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부터 시행되는 유럽의 배출권 거래제도(ETS)로 인하여 유럽 역내 를 취항하는 모든 항공사들이 지불해야 할 비용은 약 11억 유로로 추정되는 것으로 한 조사는 발표하고 있다.


IATA는 2011년 전 세계 항공사의 이익이 약 40억불 (약 29억 유로, 한화 약 4조 6천억원)로 전망하고 있다. 배출권 거래제도 도입에 따른 비용이 항공사 이익의 약 38%에 해당하는 것으로 항공사가 지불하는 유류비 (전체 항공사 매출액 중 15-30%)에 비하면 적은 액수이지만, 항공사의 순이익에 비하면 상당한 점유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Financial Times, 2011. 9. 19).


이와 함께 배출권의 할당 기준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 동안 평균 사용한 약 2억 2,140 만톤을 기준으로 이 가운데 약 97%를 할당하고, 2013년부터 2020년까지는 약 95%를 할당하기로 하였다. 나머지 각각 약 3%, 약 5%는 신규 진입한 항공사들에게 배정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전체 약 97% 할당량 가운데 약 82%는 무상으로 할당하고, 약 15%는 경매를 통해 거래될 것이다. 이러한 배출권 거래제도 도입에 따라 2012년 항공사들의 예상되는 지출 비용은 <표 1>과 같다.


가장 많은 부담을 질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사는 영국항공으로 약 5,000만 유로(한화 약 790억 원)가 예상된다. 이는 항공여객 1인당 약 1.66유로(한화 약 2,600원)에 해당하는 것으로, 델타항공의 약 0.14유로(한화 약 200원)와 비교하면 부담이 매우 크다. 또한, 기재 규모가 적은 알리탈리아항공의 경우, 비효율적인 기단 구성으로 인하여 에어프랑스보다 비용 부담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영국항공을 비롯한 유럽의 항공사들은 약 82% 의 배출량을 무료로 허용 받는데 반해, 이외 지역의 항공사들은 최대 약 64% 까지만 허용됨에 따라 상대적인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무료로 허용받은 이외의 할당량에 대해서는 현재, 톤 당 약 12유로(한화 약 1만 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부담으로 인하여 유럽 역외 국가들의 반발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항공운송협회(Air Transport Association of America, ATA)는 유럽 사법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이외에도 중국, 러시아, 인도, 캐나다 등의 국가들이 지속적으로 반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은 유럽의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를 상대로 무역전쟁을 불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표 1> 배출권거래제도 도입에 따른 항공사의 예상 비용


세계 주요 항공사                                      비용 (백만 유로)


영국항공(British Airways)                           49.6
루프탄자항공(Lufthansa Group)                   33.5
이베리아항공(Iberia Airlines)                       24.8
버진어틀랜틱항공(Virgin Atlantic Airways)      23.5
델타항공(Delta Airlines)                             22.7
알리탈리아항공(Alitalia-Linee Aeree Italiane) 22.4
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                   18.8
아메리칸항공(American Airlines)                  18.6
라이언에어(Ryanair)                                  17.4
에어프랑스(Air France)                               17.1
자료 : Thomson Reuters,(2010)


유럽의 배출권 거래제도에 대해서는 유럽 내부에서도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많은 항공전문가들은 유럽의 주요 공항들이 허브공항으로서의 지위를 잃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항공부문의 배출권 거래제도 도입은 배출권 시장의 확대와 기후변화에 대한 저변의 인식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갖게 하고 있다.


또한, 항공운송부문에서는 연료 효율적인 기단의 구성, 바이오 연료 개발 및 사용 확대뿐 아니라, 효율적인 공역과 비행 루트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그리고 전통적인 에너지 절감 방법인 공항에서의 APU(Auxiliary Power Unit) 사용 확대, 점진적인 항공기 강하, 항공기 무게 감소, 주기장 진입 거리 단축 등의 방법들도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탄소 배출 저감 노력이 기업성과로 직결

‘Carbon Disclosure Project’ 조사에 따르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려는 기업일수록 경영 성과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 조사 대상 기업 중 약 59%는 배출 감소에 대한 투자 효과가 3년 안에 나타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즉, 탄소 배출 최소화에 대한 노력은 불안정한 연료 시장으로 인한 위험 회피 전략과도 연결될 뿐 아니라, 기업 전체의 절대적인 연료 사용량 감소 효과도 가져 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외부 불경제효과에 의한 사회적 비용을 기업 내부화 되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사회적 비용이 감소될 뿐 아니라, 기업의 이미지 및 브랜드 가치, 수익성이 제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의 주요한 위험관리 요인으로 탄소 배출에 대한 주요 항목들을 추가하고 있다.

탄소 배출 저감 노력이 큰 기업일수록 경영성과가 높아

Porter(2005)는 기업의 경쟁우위 전략으로 저비용화, 차별화, 집중화를 제시하고 있다. Markevich(2009)는 지속가능한 경영이 기업경영에 있어서 핵심적인 경쟁우위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해석적 의미를 기업의 수익성, 윤리 경영, 노동 가치 제고, 지역사회 참여에서 ‘환경 또는 그린’으로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Burns et al., 2009). 이러한 인식의 변화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들은 매년 영업보고서와 함께 지속가능한 경영보고서를 함께 발행하고 있다.


항공사 및 공항운영 당국도 지속가능보고서의 발행을 점차로 증대시키고 있으며, 보고서의 주요 내용도 탄소배출 저감 노력을 포함한 환경개선 노력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특히, 신규항공기 교체를 통하여 연료효율을 향상, 직항노선을 개발하여 비행시간을 단축, 그리고 대체연료 및 재생 가능한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 참여가 대표적인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유럽에서의 배출권 거래제도 시행에 대하여 비용의 관점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각 항공사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의 시점이고, 항공사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 기회로 볼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선도적 조치를 취하는 ‘리더(embracers)’로 자리 매김 하는 것이 ‘추종자 (Laggards, Cautioud Adopters)’보다 상대적 경쟁 우위를 포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Haanaes, 2011).



참고문헌


- Burns, M. A. Townend, Z. Khayat, B. Balagopal, M. Reeves, M. S. Hopkins, and N. Kruschwitz (2009), The Business of Sustainability: What it Means to Managers Now, MITS loan Management Review, 51(1),pp19-28.


- Financial Times, Sept. 19, 2011


- Haanaes, K., B. Balagopal, M. T. Kong, I. Velken, D. Arthur, M. S. Hopkins, and N. Kruschwitz (2011), New Sustainability Study: The Embracers Seize Advantage, MIT Sloan Management Review, 52(3), pp23-35.


- Markevich, A. The Evolution of Sustainability, MIT Sloan Management Review, 51(1), pp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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